Highlighted spine of man with back pain
가자연세병원 최승진 병원장은 “풍선확장술은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지만 풍선을 잘못 부풀리면 신경을 더 압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대부분의 사람은 허리통증 시 디스크를 의심하지만 50대 이후에는 반드시 ‘척추관협착증’까지 의심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져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목부터 허리까지 이어진 척추뼈 안에는 신경이 지나는 집게손가락 굵기만한 척추관이 있는데, 몸이 노화되면 척추관의 주변조직이 점차 두꺼워져 신경 구멍이 점점 좁아지게 된다. 이 때 좁아진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들이 끼고 눌어붙어 유착이 생기면서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까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관 협착증의 발병 초기에는 우선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2~3주 정도 안정을 취하면 가벼운 협착증은 대부분 호전된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에는 더운 찜질, 초음파 치료, 견인 장치 등의 물리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고 통증이 계속 있거나 증상이 어느 정도 좋아졌다가도 자주 재발하는 경우, 신경에 이상이 심할 경우에는 주사치료인 풍선확장술이 효과적일수 있다.

풍선확장술은 풍선이 장치된 카테터를 꼬리뼈를 통해 척추 협착 부위에 넣어 부풀리는 시술로, 시술공간을 넓혀준 뒤 약물을 주입해 신경유착을 풀어주는 시술이다. 2.5mm 굵기의 카테터를 꼬리뼈를 통해 삽입한 후 척추관 협착 부위에 도달하면 카테터 끝에 달린 풍선을 확장해 시술공간을 넓혀주고 카테터의 전후·좌우 유연한 움직임으로 유착된 신경을 박리한다. 이후 확장된 척추관에 약물을 주입해 빠르게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개선한다.

협착된 부위를 모니터로 실시간으로 보면서 시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정확도가 높아 출혈이 거의 없고 시술 시간이 30분 정도로 짧고 회복이 빠르다. 다리저림이나 통증은 수술직후부터 사라진다. 1~2일 정도 입원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오전에 와서 시술받고 당일 오후에 퇴원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거나 고령으로 인해 치료를 망설였던 사람들도 안전하게 시술 받을 수 있다. 또 신경성형술을 받았지만 별 효과가 없거나, 척추관협착증이 재발한 사람, 협착이나 조직 유착이 심해 약물치료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이 주된 시술대상이다.

가자연세병원 서울점 최승진 병원장은 “풍선확장술은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지만 풍선을 잘못 부풀리면 신경을 더 압박할 수 있으므로 숙련된 의사에게서 시술 받아야 한다”면서 “치료 후에는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척추 주변 근육강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주고, 척추에 부담을 주는 동작이나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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