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발은 우리 몸의 2%에 남짓한 작은 면적에 불과하지만 몸 전체를 떠받들고 있는 매우 중요한 신체 부위이다. 또한 작은 면적에 수 많은 인대, 신경, 혈관 조직이 연결되어 있어 발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족부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족저근막염, 발목염좌, 무지외반증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무지외반증은 말 그대로 엄지발가락(무지)이 바깥쪽으로 휜(외반) 족부 변형질환으로, 오랜 기간 발에 꽉 끼는 하이힐이나 작은 신발을 신는 30~40대 직장여성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고 해서 '하이힐 병'으로도 불린다.


무지외반증은 주로 여성들에게서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깔창이나 키높이 구두를 신는 남성들이 늘면서 남성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 외에 선천적으로 평발이거나 발 볼이 넓은 사람, 과도하게 발이 유연한 사람도 무지외반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무지외반증은 변형 각도에 따라 초기-중기-말기로 구분된다. 초기에는 뚜렷한 외관상 변화가 없어 방치하기 쉬우며 장기간 압력이 지속되면 엄지발가락의 중족지 관절이 튀어나오고 붓고, 염증이 생기며 서서히 엄지발가락이 변형된다. 이 상태를 장기간 방치하면 발가락 변형이 더욱 심해져 보행에 지장을 주게 되고 이로 인해 발목, 척추·관절질환까지 초래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을 초기에 발견하면 올바른 신발 착용, 소염제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이 심해진 경우에는 튀어나온 발가락 뼈의 일부만 깎아 교정하는 미세절개 교정 절골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1cm 가량의 최소 피부 절개로 튀어나온 뼈의 일부만 안쪽으로 당겨 정렬을 맞춰주므로 수술 후 흉터가 적고 회복기간도 빠른 편이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굽이 높고 딱딱한 신발 착용을 피하고, 편안하고 부드러운 신발을 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득이 직업상 군화나 하이힐을 장시간 착용해야 할 경우에는 수시로 신발을 바꿔 신어 발의 피로감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올바른 걸음걸이도 중요한데, 발이 ‘뒤꿈치-발바닥-앞꿈치’ 순서로 자연스럽게 땅에 닿도록 걷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무지외반증은 진행형 질환으로 변형이 시작되면 점점 악화되는 것을 막기 어려우므로 증상 초기에 병원에 내원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자연세병원 김준식 병원장은 "무지외반증은 증상 초기에는 환자 개별 상태에 적합한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발가락 관절의 퇴행성 관절염, 지간신경종 등 합병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진단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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